여름이 온다면 떠오르는 10대의 성장통
검정치마가 2022년 발매한 정규 3집의 세번째 장이다. 이 앨범은 조휴일이 미국에서 보낸 10대 시절을 노래하는데, 조휴일은 이를 99년도로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 앨범을 들으며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과연 조휴일은 99년에 살던 누구에게 러브레터를 보내려고 했을까? 이 특정 대상을 생각하며 듣는다면, 또는 그 러브레터가 내가 보내는거라면, 아니면 나에게 오는 거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는 것이고. 진부하지만 10대 시절 누구나 길게 혹은 짧게 한번 쯤 은 지나갔던 첫사랑 같은 풋풋하지만 달콤한, 후회되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다시는 그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기도 하는. 그런 10대의 사랑. 나는 그 사랑을 Teen Troubles라고 부르고 싶다. Troubles라는 단어는 단순한 문제라기보다는 추상적, 정신적, 감정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다. 10대 시절 사랑은 곰곰히 생각해보면 항상 시작이 매우 느렸을 것이다. 고백을 받았다면 모르겠지만, 고백을 하는 당사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좋아하는 감정이 싹트기부터 상대에게 고백을 하는 시점 까지의 기간이 항상 길었다. 성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술과 담배로 찌들어 짧고 빠른 일회성의 사랑과는 다르게 항상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는 과정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Teen Troubles는 정답이 없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답을 찾는 과정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단순하게 문제 풀이와는 다르게, 1+1은 2가 아니라 3이 될 수도 있고 더 큰 수가, 혹은 음수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이 앨범을 들으면서 항상 그 과정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1+1의 정답이 무엇이었는지 찾던 우리의 10대 시절을.
조휴일이 발표한 정규 앨범중 5번째인 Teen Troubles는 1집을 기반으로 하여 2집, 3집 Part 1, 2의 느낌을 모두 담고있다고 생각한다. 1집의 펑크적인 사운드, 20대 초반만이 가질 수 있는 성인의 과격함과 10대의 풋풋한 느낌, 2집에서 노래하던 달콤한 사랑과 포크송, 3집 Part 1에서 말하는 순수하고도 순수한 마음을, 3집 Part 2에서 더럽기도 하고 추악하기도 한 사람의 모습을 모두 담고있다. 'Flying Bobs'라는 트랙에서 나래이션으로 시작하여 'Own Our Summer'라는 트랙까지 18곡으로 쭉 이어지는 이야기는 조휴일의 이런 17살 시절을 축약해서 보여준다. 이 앨범은 첫 트랙 'Flying Bobs'에서 나오는 나레이션을 들으며 우리를 풋풋한 10대 시절 여름으로 시간여행을 시켜준다. '매미들' 트랙에서는 우리의 그런 시절을 찬양하는 느낌을 받았다. "우린 너무 많이 잃어버렸네, 떨리는 목소리로 불러보지만 푸르른 순결함이 긁고 간 자리, 후회할 것을 그땐 알 수 없었지" 라는 가사를 통해 우리가 후회하는 과거를 노래한다. 필자는 이를 보고 우리도 10대 시절에 대해 후회를 하지만, 그 후회에 대해 미련을 가지며 20대를 살아가는 사람은 없지 않는가 라는 생각을 가진다. 후회한다 한들 돌아오지 않는 과거이며 성장을 하고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나가야 할 순간이다. 제약받는게 싫던 10대가 빠르게 지나가길 원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밝고 짧게 타올라라" 라는 가사를 보고 밝았으면 하지만 빠르게 지나가기를 원하는 그 10대 시절을 떠올릴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어지는 'Own Our Summer" 트랙에서는 그 여름의 향수를 느끼며 우리는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매미 소리가 계속 이어지며 끝나는 이 노래를 들으며 여름이 끝나간다는 느낌과 동시에 마치 우리가 학교에 끝나고 집에 돌아오던 그 시절처럼 무언가 끝났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한 여름 열대야를 느끼며 앨범을 청취하다 반드시 이 트랙을 야외에서 듣는다면 여름의 끝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