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의 명작, 70년대에 재탄생하다.
Animals
이 앨범을 들어보거나 가사를 보게 된다면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Animal Farm)이 반사적으로 떠오를 것이다. 돼지는 지배층, 양들은 맹목적으로 이들을 따르는 존재로 묘사되는 것이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다. 1984와 함께 언급되는 그의 대표작은 핑크 플로이드에 의해 다시금 도약한다.
양 끝에 Pigs on the Wing 트랙이 있는 것을 발견했을 것이다. 마치 전작인 Wish You Were Here를 보는 듯한 구조이다. 이 노래의 가사는 사실 내용의 압축, 그리고 회고 정도에 그치는 내용이다. 시작과 끝을 묘사하는데 훌륭한 장치로써 작용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Dogs는 비즈니스의 경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17분 길이의 대곡이다. 남을 뒤통수 치려는 마음을 갖고 평생을 살아온 그는 말년에 사랑받지 못한 채 죽어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고 마지막 파트에서는 비즈니스맨들의 여러 모습을 가사에 함축했다.
Pigs (Three Different One)에서는 돼지로 상징되는 지배층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곡 중간의 돼지 소리를 흉내낸 토크박스가 눈에 띈다. 이 곡도 물론 10분을 넘기는 대곡이다.
Sheep은 맹목적인 일반 시민을 상징하는 것이다. 가사에서는 시민들이 Dogs에게 반란을 일으킨다. 이 또한 10분을 넘기는 대곡이다. 기타 솔로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핑크 플로이드의 전체적인 모습에서 보자면 이 때를 기점으로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는 찾을 수 없고 오히려 하드 록에 가까운 사운드를 보여준다. 또한 사운드 또한 상당히 단순해진 모습을 핑크 플로이드의 이전 곡을 들으면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영국병이 도졌다 하며 영국이 휘청거리던 1970년대 말의 모습을 비판한 앨범으로 9집과 11집이라는 두 양대산맥 사이에 갇힌 앨범이라 평가가 낮지만 이 앨범도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핑크 플로이드의 숨은 명반이란 표현도 적절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