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계의 쿠엔틴 타란티노?
쿠엔틴 타란티노.
거장들이 즐비하고 어떤때보다 큰 혁신과 발전이 많이 일어났던 빛나는 80년대가 지난 90년대 초,
그중에서도 가장 엘리트들만이 모여있던 할리우드 한가운데 본인의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며 등장해 본인만의 영화작법으로 범접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어버린 사람.
이 양반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길바닥에 가까운 출신으로 DVD 알바 시절 습득했던 온갖 영화들을 바탕으로 지 꼴리는 대로 영화를 만든것.
이윽고 1992년, 그는 영화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데뷔작 중 하나인 저수지의 개들로 영화계를 뒤집어놓게 된다.
저수지의 개들로 영화계가 뒤집힌 시기, 음악계도 한 천재에 의해 큰 충격이 찾아온다.
길바닥 출신과는 정반대라고도 느껴지는 엘리트 예술가에서 태어난 한 사내가 누구보다 지 멋대로인 음악을 들고 등장한다.
랩이라고 하기도 뭣한 이상한 보컬에, 중2병 찌질한 감성 가득한 가사, 온갖 음악을 섞어놓은듯한 프로듀싱은 또다른 음악계의 미친 천재의 등장을 알리게 되었고,
타란티노가 데뷔작의 성공에 고무되어 펄프픽션이라는 초대형 폭탄을 투하하듯, 이 천재는 성공에 고무되어 음악계에 폭탄을 던진다.
벡 한센 - ODELAY
LOSER라는 노래로 벡이라는 아티스트를 인지만 하고 있던 시절, 폰을 끄적이다 나의 알고리즘에 이 앨범이 등장했다.
뭔 학창시절 기름걸레 닮은 개가 점프하는 모습을 담아낸 앨범커버는 나의 호기심을 동하게 만들었고, 이 앨범에 손을 대게 만들었다.
벡이라는 사람이 독특한 노래를 하는건 알지만....이건 좀 심하다. 라는것이 이 앨범에 대한 첫인상이었다.
어디서 주워온지도 모르겠는 이상한 샘플링 사운드에 대충 씹어 뱉는듯한 보컬, 밑도끝도없이 질러대는 괴성에 신경거슬리기까지하는 노이즈.
텍스트로만 보면 이게 뭔 지랄이냐를 외칠법한 표현이지만 이 양반을 모든것을 버무려 음악으로 만들어 내는 짓을 성공시켰다.
아니, 걸작을 만들어냈다.
괴팍한 기타리프와 빅 비트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듯한 드럼트랙으로 시작하는 이 앨범은 첫 트랙부터 아이덴티티를 강하게 드러낸다.
두번째 트랙 Hot Wax의 찌그러진듯한 기타사운드와 펑키한 드럼, 은근히 찰진 래핑에 더불어 비명소리를 샘플링한 배그라운드 사운드까지,
첫 두곡부터 듣는사람의 기강을 강하게 잡아놓고 시작하는 이 앨범은 예측할래야 예측할 수 없는 구성과 함께, 벡이 들려주는 발칙하면서도 재치있는 보컬과 합쳐지며, 청자에게 최고의 듣는 재미를 제공하는 앨범으로 탄생하게 된다.
그 결과 이 앨범은 평단의 압도적 찬사는 물론, 리드싱글 Where is at?은 Loser에 이은 그 당시 90년대를 추억하는 사람들에게 잊지 못하는 노래로서 아직까지 사랑받고있다.
물론 나는 미국에 살지도 않았고, 이 앨범이 발매되었을때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았었지만, 지금 이 앨범을 들어도 신선하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는것은 사실인것같다.
알고리즘에 뜰 때마다 홀린듣이 누르게되는 앨범, 들을때 마다 재밌다라는 인상을 주는 앨범, ODE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