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도, 다시 한 번 세계로 퍼지다.
After the Magic
파란노을의 3집이자 피치포크 평점 8.4점으로 국내 앨범 중에서는 최고의 점수를 받은 앨범이다. 전작과의 비교를 하자면 2집은 좀 더 절망적이고 날것의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 3집은 일렉트로닉 사운드와의 결합, 좀 더 다듬어지고, 음질이 향상되는 등 그에게 있어서는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다.
이 앨범은 첫 번째 트랙부터 인상적이다. 북극성, 필자는 이 곡을 이 앨범의 최고의 곡으로 뽑고 싶다. 그 이유를 서술하자면 이 앨범이 지향하고자 하는 바를 저 노래에 다 담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작처럼 노이즈 심한 사운드만 있는 것이 아닌 소프트한 사운드의 포함, 음질의 향상, 전작보다 뚜렷해진 보컬, 그리고 일렉트로닉적인 사운드의 채용 등 전술한 거의 모든 것이 이 노래에 다 담겨있고 이는 첫 트랙으로서는 굉장히 고평가를 해주고 싶은 부분이다. 이 곡은 포크/소프트 록으로 시작되어 슈게이징으로 진행되는 곡으로 사운드가 풍부하다. [비웃음은 나의 원동력]이란 가사는 마치 그가 포스트락 갤러리에서 비판을 받은 사건을 모티브로 한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이 곡은 진행 특성상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가 있는데, 브릿지 파트를 넘어가서 다시 코러스로 가는 그 부분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다른 고조되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트랙이 하나 있는데 Blossom이란 트랙이다. 둘이 같이 있던 시절을 꿈으로 묘사하여 그 때를 잊을 수 없다고 표현하는 흔한 클리셰의 가사이다. 그러나 사랑과는 거리가 있는 느낌을 준다. 이 노래에서 고조되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은 후반 부분이다. 첫 부분부터 중반까지는 슈게이징 형태로 진행되고, 갑자기 노이즈가 사라지며 피아노와 작은 드럼 소리만 들리다가 기타가 추가되는 두 단계로 나눠진 빌드업이 나온다. 그리고 [깨지 않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가 반복되는 부분에서 나오는 [우린 살아있다], [우린 지지않아] 라며 외치는 소리는 그 순간을 놓친 사람의 간절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듯 하다,
그 외에도 여러 곡을 리뷰하자면 또한 후반부 코러스 부분이 듣기 좋은 Parade, 서정적인 분위기가 증폭된 불면증, 도착 등이 이 앨범에서 듣기 좋은 트랙 정도로 생각된다.
파란노을은 이번 앨범에서 피아노와 현악기의 사용으로 소위 날것이라고 부르는 느낌에서 서정적인 느낌을 추가했다. 또한 이 앨범은 전술했듯 피치포크 8.4점이라는 높은 수치, 피치포크 선정 2023년 최고의 앨범 47위에 오르는 등 그의 인기는 아직 해외에서 식지 않았고 그의 음악성 또한 나날이 발전해가고 있다. 그의 4집에서의 시도는 무엇이 될지, 또한 자신의 어떤 개인적인 감정을 가사와 빌드업으로 감정 전달을 증폭해줄 지를 기대하며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