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pping을 알려주겠다.
Eminem만큼 래퍼로서 거칠게 성장한 사람은 흔치 않다. 어릴땐 엄마, 학교 불량배들과 싸우며 랩을 들었고, 조금 크고 나서는 흑인들과 배틀랩을 하며 성장했고, The Slim Shady LP 데뷔 이후에는 비평가들과 언론으로부터 가사의 내용 때문에 집중 포화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해당 앨범은 그런 에미넴의 랩과 분노의 정수가 그대로 실린 앨범이라고 할 수있다. 앨범을 구매하여 뜯고 CD 플레이어에 돌리는 순간부터 그가 침을 튀겨가며 욕짓거리를 하는데, 싫지 않다. 아니, 좋다.
'동물적'이라고 리드머에서 표현 한 것 처럼, 에미넴의 래핑은 날것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정교한 계산과 교육을 통해 탄생한 것이 아닌, 그저 날 때 부터 타고난 감각이 닥터 드레, 멜 맨, 제프 형제등의 일류급 프로듀서진을 만나 팔팔 날뛰게 되었다. 라이밍과 플로우, 가사의 3요소가 서로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궁극적으로 노래에 몰입 할 수 있게 해 준다.
비트들은 굳이 따지자면 맥시멀리즘보단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고 있다. 물론 예술적인 의미에서 접근 한 것은 아니고, 그저 빈 공간이 다른 비트들에 비해 많다는 의미이다. 일례로 Kill You는 에미넴이 닥터 드레와 통화 중 덜 완성된 비트를 전화기 너머로 듣고 그것을 그대로 받아 와 곡을 만들었다는 히스토리가 있다. 가능한 빈 공간을 남겨두는 드럼과 멜로디, 베이스. 그러나 앨범의 음침하고 어두우면서도 어딘가 코믹한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고 환기시키는 역할을 충실히 해 내고 있으며 에미넴의 래핑을 돋보이게 해 주어 결과적으로는 실보다 득이 많다.
아쉬운 점으로는 역시 에미넴의 고질병인 함정 트랙과 늘어지는 앨범 길이를 들 수 있겠다. Under the Influence는 본인의 그룹인 D12에 대한 헌정 겸 홍보 트랙에 가깝고, Amityville에서는 Bizzare가 에미넴에 비해 저조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곡의 완성도를 떨어뜨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하게 묶어 낸 18개의 트랙은 어느 하나 앨범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며 에미넴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