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의 각각의 감정을 주제를 선택한 숨은 명반
11월 1집
그저 밴드명은 11월이고 앨범 이름도 없기 그저 1집이다. 필자는 이 앨범을 구매하기 위해서 찾아다녀봤지만 있는건 알라딘에 하나 남아있는 7만원 짜리 LP 하나였다. 그 정도로 이 앨범은 당시에나 지금에나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앨범의 주제는 나쁘게 말하면 중구난방이다. 누구는 사랑을, 누구는 평화를, 누구는 성찰을 한다. 그러나 이렇게 다른 주제의 곡이 무언가가 확 튀지 않고 앨범의 분위기를 깨지 않는다.
착각, 이 트랙에서는 본인이 무언갈 보고 싶다 느끼는 감정을 착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봄이 오려면 아직도 멀었는데 꽃이 보고 싶다든가 가을이 오려면 아직도 멀었는데 낙엽이 보고 싶다든가 등등 그리고 이러한 자신의 착각이 지나치다라고 은연중에 표현한다. 이는 자신이 그립다고 느끼는 감정을 단지 착각으로 불러 무마시키려는 것일지, 그 정도로 정신적으로 힘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아름다움 스트링으로 이어지는 이 트랙은 기타의 아르페지오, 멜로디 등이 잘 이루어 떨어진다. 노래는 못 부른다고 절대 할 순 없지만 그다지 잘 부르지도 않는 느낌이 든다.
우리를 내려다보는 이들에게, 내게 마지막으로 남은 것, 이 두 트랙은 언뜻 들으면 이어지는 느낌을 준다. 우리를 내려다보는 이들에게에서 다운된 분위기를 전환 시키며 이 앨범에서 흔하다고 볼 수 없는 사랑 노래가 흘러나온다. 자신이 가진 것은 별로 없지만 사랑의 감정 만큼은 줄 수 있다는 언뜻 들으면 진부한 느낌의 내용은 편곡에 의해서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는 좋은 시너지를 불러 일으켰다.
하늘을 보며, 이 트랙에서는 평화를 주제로 한다. 우리 같이 웃는다면, 우리 같이 손 잡으면 얼마나 좋을까? 같은 가사는 박학기 2집의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트랙이 떠오르게 만드는 아름다운 가사를 지향한다. 다음 트랙인 거울 속의 얼굴은 자기성찰적인 가사로 평화를 이루기 전 자신이 정말 착한 사람인가를 확인하는 느낌을 주었다.
이 앨범에서 가장 유명한 머물고 싶은 순간은 낯선 사람들에서 선보인 그러한 재즈 풍의 느낌을 받았고 그 외에도 11월 테마의 드럼 솔로 등도 드럼 솔로라는 곡 자체가 그리 흔치 않았기에 인상 깊은 트랙으로 남겨졌다.
장르를 정의할 수 있다면 포크 록, 하드 록 정도 될 수 있는 이 앨범은 11월이라는 밴드에 대해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시간 남을 때나 짧은 길을 걸어갈 때 한 번 쯤 듣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