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eld FlyMoonlight Fairy Reversal Grand Slam · 2004평균 4.0
4.0
회의감으로 가득찬 그의 자서전 같은 앨범
Infield Fly
야구 용어의 제목인 이 앨범명과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라는 그의 당혹스런 활동명은 그가 야구의 진심이라는 점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처음 그는 가내수공업 형식으로 2000장 싸인본을 만들어 나 한장, 지인에게 400장, 그리고 대중들에게 1599장을 1년만에 팔아치웠다.
나 하나 쯤 고통 받아도 아무도 모를 것이라는 세상에 대한 회의감이 담겨 있는 트랙인 절룩거리네, 남들의 잘못된 삶을 보고도 내가 뭐 잘났나며 한탄하는 가사인 스끼다시 내 인생, 이 두 트랙은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 라디오에서 많은 곡 신청을 받았고 그의 인디곡 차트에서 두곡 다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인디를 듣는 자들에게는 크나큰 환호를 받았다. 그의 앨범은 LP 시대의 잔재(?)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남아있는데, 1~6번 트랙까지는 인생의 무기력함, 자신의 일상 등의 주제를 담은 곡이 들어있는 반면, 뒤에는 흔하다면 흔한 사랑 노래들이 주를 이룬다.
절룩거리네에서 그는 자신이 무슨 일을 당하든 다른 유명한 사람들에게 밀려 결국 관심 받지 못할 거란 뉘앙스를 풍기었다. 하지만 그의 사후에도 그의 음악은 젊은 층들에게 수없이 울려 퍼졌다. 또한 그의 팬들은 그를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다. 그가 죽지 않았더라면 축배라는 타이틀의 성공은 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라는 궁금증을 던지고 이 리뷰를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