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힙합 씬에 대한 그의 허탈한 감정을 앨범으로 담아내다.
누명
말 그대로 누명, 그는 힙합을 듣는 청취자들에게 누명을 씌인 것이다. 그의 당당함은 많은 이들에게는 눈엣가시로 다가왔고 IP 사건 같은 일이 터졌을 때 그를 물어 뜯기 바빴다. 그는 자신의 힙합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면서 은퇴를 준비한다.
요즘 힙합 앨범에는 Splice 같은 사운드 소스 사이트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반인들은 상상이 가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나온 비트를 크레딧으로 사고 앨범에 갖다 쓰는 것이다. 이른바 샘플링이라고 불리는 기법을 버벌진트는 쓰지 않았다. 버벌진트는 직접 비트를 찍어 음반을 만들었다. 미디로 직접 찍어 만드는 시퀀싱 기법을 사용한 것이다. 또한 이 음반은 자신이 지금 껏 느꼈던 한국 힙합에 대한 감정, 자신이 한국 힙합에 끼친 영향, 헤이터들에게 보내는 메세지 등등 그는 지금은 물 건너간 은퇴 앨범을 준비하면서 그러한 감정을 넣은 가사를 만들었고 앨범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제작한 그의 음반은 가히 한국 힙합의 정상에 도달한 앨범이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안타까운 점은 피처링한 래펴들의 랩 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허나 그 사이에서 튀는 버벌진트의 랩 실력은 전성기의 그의 기량을 나타내는 듯하다. 두번쨰 CD에 담긴 Remix 트랙은 기존에 만든 곡들을 리믹스 해서 앨범에 넣겠다는 그의 팬들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앨범의 트랙에서도 매력적인 곡이 많은데 버벌진트의 일대기를 가사로 적어 누명 앨범의 최고의 명곡이라고 볼리는 1219 Epiphany, 힙합 씬에 대한 회의감을 가사로 적은 Losing My Love, 한국 힙합의 대선배인 MC Meta, 슈퍼 루키였던 E-SENS가 참여한 Leavin' 같은 트랙들이 들어있는 이 앨범은 이전 한국 힙합의 라임을 재정립한 Modern Rhymes EP 이후의 버벌진트의 한국 힙합에 큰 영향을 끼친 음반일 것이라는 사실에 큰 의견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