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i SpiceDELISPICE · 1997평균 4.5
4.5
한국 모던 록의 완성
Deli Sp!ce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앨범을 챠우챠우가 들어있는 유명한 앨범 정도로만 평가한다. 하지만 이 앨범이 받아야 하는 평가는 그 정도에서 끝나지 않는다.
1990년대 초반 한국 음악은 두 부류로 나뉘었다. 여의도 근방에서 방송 활동을 하며 세련된 퍼포먼스 등을 보이는 소위 말하는 인기 가수. 그리고 대학로 학전에서 공연하던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 있다. 그렇다면 대체 인디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결국 그 당시 인디밴드들은 홍대 라이브 클럽 등을 돌며 공연하는 처지였다. 그 당시 인디밴드들이 주로 밀던 장르는 펑크 록, 소위 말하는 조선펑크었다. 물론 모던 록 같이 잔잔한 음악을 선보이는 곳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 당시 밴드들의 모던 록은 완성되지 않았다.
1990년대 중후반 유앤미 블루를 필두로 한 모던 록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결국 1998년 이 앨범이 나옴으로써 한국 인디씬에서 모던 록이라는 장르를 완성시켰다. 챠우챠우의 사운드와는 다른 노 캐리어의 기계적인 사운드를 듣게 되면 이것이 챠우챠우 만든 밴드의 노래가 맞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이 음반으로 바다 사나이 등으로 히트를 치던 노브레인, 크라잉넛을 대표 주자로 하는 거친 펑크 록의 흐름에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모던 록의 흐름을 한국 인디씬에서 가미하게 되었다.